SEOUL, KOREA – Today’s Samsung is so much different from what it was 20 years ago. Twenty years have passed since Samsung's New Management Initiative was declared.
Samsung Group’s sales, which stood at KRW 29 trillion in 1993, surged 13-fold to KRW 380 trillion last year. During the same period, Samsung Group saw its pre-tax profits balloon nearly 50-fold from KRW 800 billion in 1993 to KRW 39.1 trillion last year.
Growth in Samsung’s market capitalization is more eye-catching. Its market capitalization zoomed up 44-fold from KRW 7.6 trillion in 1993 to KRW 338 trillion at the end of last year. Samsung Electronics for the first time made the 2012 global top 100 companies list filed by brand consulting group Interbrand.
Samsung Group, comprised of Samsung Electronics, Samsung Display, Samsung Electro-mechanics, Samsung SDI, Cheil Industries and Samsung Techwin, has built its own electronics ecosystem that covers sets, parts and materials. It is hard to find a conglomerate in the world that reigns supreme in both sets and parts.
Sean Chung (hbpark@etnews.com)
**Article provided by etnews [Korea IT News]
[Reference] : http://english.etnews.com/electronics/2715655_1303.html
[이슈분석-삼성 신경영 20년]매출 13배, 시가총액 44배 뛰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1987년 11월 회장으로 취임했다. 5년 정도 그룹을 경영하면서 새로운 비전을 고민하던 그는 새로운 삼성, 초일류 삼성으로 도약하기 위한 강도 높은 혁신을 주문하기에 이른다. 20년 전인 1993년 6월 7일이다.
해외 출장 중이던 이건희 회장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캠핀스키 호텔로 임원진과 해외주재원 등 200여명을 작심하고 불러 모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삼성은 이제 양 위주의 의식, 체질, 제도, 관행에서 벗어나 질 위주로 철저히 변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문했다.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는 표현으로 유명한 이건희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이다.
20년이 지난 지금 삼성의 위상은 당시와 비교할 수 없는 지위에 올라있다.
지난 1993년 29조원이던 삼성그룹의 매출은 지난해 380조원으로 뛰어 올랐다. 13배나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세전이익은 50배 가까이(49배)나 상승했다. 1993년 8000억원에 불과했던 삼성그룹의 지난해 세전이익은 39조1000억원에 이른다.
삼성그룹의 시가총액 상승은 더 두드러진다. 그룹의 시가총액은 93년 7조6000억원에서 지난해말 기준 338조원으로 44배나 급등했다. 시가총액은 그동안의 경영실적은 물론이고 잠재적 미래기업 가치, 경영진의 능력 등을 포괄한다. 전반적인 삼성 브랜드의 상승과 글로벌 투자자들이 바라보는 삼성의 위상도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브랜드컨설팅그룹 인터브랜드가 지난해 선정한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톱10`에 진입하며 9위에 올랐다. 삼성이 외부기관에 의뢰해 조사한 제품별 브랜드에서도 TV와 스마트폰이 지난해 처음으로 수위를 차지했다. 브랜드 가치는 일지적 부침이 있더라도도 중장기적으로 삼성 비즈니스가 강점을 지속할 수 있는 핵심 수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성그룹은 대표기업인 삼성전자를 포함해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 삼성SDI, 제일모직, 삼성테크윈 등 세트와 부품, 소재를 아우르는 전자산업 생태계를 구축했다. 세트와 부품에서 모두 최고에 오른 기업은 해외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부품과 세트를 아우르는 IT산업 전반에서 글로벌 톱 지위에 올라 있다”며 “부품의 강점은 삼성 디바이스 기술 차별화를 이끌고 있고, 우수한 세트의 시장 점유율은 다시 부품 산업의 경쟁력을 이끄는 선순환 고리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전자 계열사 이외에 삼성생명이나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 등 금융 계열사도 국내시장 수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 금융 계열사의 활약은 삼성이 산업과 금융이라는 국가 실물경제 전반에서 위상을 강화해 온 핵심수단이 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선언 후 삼성의 글로벌화는 보다 가속화됐다. 신경영 선언 당시에도 수출 확대는 국내 기업들의 경영 핵심 화두였다. 하지만 당시 삼성은 단기적 수출 물량 확대보다는 중장기 기업가치를 올리는 데 더 집중했다. 지난 1999년 월마트가 주문한 DVD 대량 구매를 거부한 게 대표적 예다. 당시 월마트는 미국 최대 세일기간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DVD 대량 구매를 제안했지만 삼성은 자체 판매단가에 미치지 않는 금액으로 제품을 팔지 않겠다고 했다. 단순히 `양`만을 강조하지 않고 오랜기간 지속될 삼성의 `질`을 위한 조치였다. 저가 제품을 남발하지 않고 우수한 제품과 서비스로 전환한다는 신경영의 의미를 잘 드러낸 예다.
삼성의 직수출은 지난 1993년 107억달러였다. 지난해에는 1572억달러로 15배나 늘었다. 지난 20년 동안 TV와 휴대폰이 글로벌 1위 제품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꾸준히 1등 제품군을 늘려올 수 있었던 것은 단기간의 성과보다는 중장기 삼성의 기술과 가치를 중시한 결정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의 인력 역시 1993년 14만명에서 지난해말 기준 42만명으로 늘었다. 삼성은 유난스러울 정도로 `인재`를 강조한다. 1993년 신입사원 공채부터 필기시험에서 전공시험을 폐지하고 전산기초지식과 상식, 영어듣기 시험을 도입했다. 1995년에는 학력제한을 철폐하는 실험적 인사개혁을 단행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인문계 인력을 선발해 소프트웨어 전문인력으로 양성하는 프로그램까지 가동중이다.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행, 지역전문가과정 도입, 삼성 명예의 전당제도 도입 등도 삼성 인재경영의 일환이다. S급 인재 확보와 우수 임직원에 대한 파격적 보상체계 역시 삼성의 `인재경영`을 대표하는 키워드로 꼽힌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